전주한지박물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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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중앙일보에 소개된 전주한지박물관 유물(20090325) 등록일 2009-06-10 조회수 1813
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올해 중앙일보에서 '우리 박물관 보물 1호'라는 주제로 매주 한 점의 유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. 이 코너에서는 전국에 있는 사립박물관 가운데 매주 한 곳을 선정하여 그 박물관에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유물 1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, 우리 박물관이 지난 3월 25일에 전국에 있는 사립박물관 가운데 4번째로 소개되었습니다.
아래 기사는 당시 신문에 소개되었던 내용입니다.


사진을 보고 혹 실망하셨나요. 지금껏 시리즈에서 소개한 여느 박물관들의 화려한 ‘보물’들과는 느낌이 다르지요. 이번에 소개할 유물은 빛바랜 실첩입니다. 이 실첩은 아마 100여 년 전 어느 사대부가 규수의 야무진 손끝에서 태어났을 겁니다. 바느질이 규수가 갖춰야 할 필수 범절 중 하나로 꼽혔던 시절입니다. 규중칠우(자·바늘·가위·실·골무·인두·다리미)에 들진 않으나 실첩은 수 놓기를 즐기던 여인들의 보물단지였습니다. 흰실은 실패에 둘둘 말아 썼지만 그보다 귀한 색실은 칸칸이 접힌 실첩에 색깔별로 차곡차곡 담아뒀습니다. 실첩을 만들 땐 백지를 여러 겹 붙여 모양을 잡은 뒤 색지로 겉을 바릅니다. 그 위에 무늬를 오려 만든 색지를 덧붙여 장식합니다. 사방으로 균형잡힌 문양을 오리려면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온 정신을 모았을 겁니다. 접어놓고 보면 가로 세로 25cm의 정사각형 책 모양이지만 3단으로 펼치면 그 속에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작은 칸 수십 개가 숨어 있습니다. 도형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곤 따라할 수 없는 종이접기. 조선의 여인들이야말로 수학의 귀재가 아니었을까요. 수없이 펼쳤다 접었을 손때 묻은 실첩엔 한땀 한땀 정성들여 바느질하던 여인들의 혼이 담겨 있습니다. 은은한 멋을 머금은 실첩의 소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은 그래서 더 마음을 흔듭니다.












한지, 가로 25cm 세로 25cm(펼치면 75cm), 19C 후반

이경희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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